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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3화
12권
지극히 담백한 말에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
무슨 신계주신이 아무리 전투의 신이라고 하지만 대놓고 싸우라고 부추기고 있다.
저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무엇보다 잘 아니 문제다.
아마 저 독하고 강대한 저들과 싸우다가 죽으면 또 신격이 떨어져서 약해질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을 강함의 수준으로 보기에 저 멍청한 헤파이스가 대표가 될 것이 뻔하고 그럼 정말 바닥에서 기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쉽게 내주는 이유를 보니 이걸로도 완벽하게 저 여주신들을 못 막는 모양이다.
아니, 승부가 너무 빨랐던 점을 인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본래의 신체를 되찾고 나서 한 번에 뒤집어야 했다.
하지만 토리나의 과거의 기준으로 강해졌다고 보았고 8명이나 같은 수준의 투신이 있을 줄은 모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체가 완전히 복구도 안 된 상태에서 덤빌 상대도 아니고 아직 자신의 정령신들에 대한 통제도 완벽하지가 않아서 무리가 많다.
어차피 같은 신계인 이상 설욕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일단 무승부로 하겠습니다.”
“좋을 대로 하라.”
그러나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다.
빛의 거대 여신이 그대로 돌진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주신들의 흥분한 목소리가 신력의 파동과 함께 정령신들을 덮쳐왔다.
빛의 여신의 등에서 펼쳐진 빛의 날개가 그대로 암흑의 벽을 돌파하고 정령주신들에게 덤벼든다, “누구 마음대로-!
실컷 공격하다가 끝낸다고?”

“여기까지 실시간파워볼 보이게 한 주제에 감히-!” “지긋지긋한 과거와 함께 다시 정령계로 보내주지.” 싸움의 중지의 대상이 방금 로키나의 공격에 몰살당할 위기에 처해 분노와 울화가 치민 여주신들이 상대였던 것이었다.
당연히 상대가 그만 싸우자고 한다고 멈출 평화로운 여신들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죽이겠다고 지금처럼 공격해 오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도 혀를 차는 음성과 함께 끝이었다.
“쯧-! 승패는 정해졌다.
처음에 로키나와 정령주신이 서로 같이 죽자고 덤비었다면 본래는 너희들의 패배다.
운 좋게 이긴 전투에 미련을 두지마라.
그래도 아쉽다면 다음 기회에 다시 싸워라.
차원개벽(次元開闢)-! 실시간파워볼
조건은 신력연동 해제. 권능연동 해제.” 파지지지직-!
타오르는 황금빛의 날개가 펼쳐지며 일순 전장 전체를 장악하자 거대한 빛의 여신이 눈이 태양에 녹듯 사라지고 그대로 열두 명의 여주신이 당혹함을 숨기지 못하고 대지에 내려선다.
“말도 안 돼-! 파워볼게임
우리의 합동권능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풀려?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엔트리파워볼
“권능의 보호기능이 아무 효과가 없다고?” “거기에가 우리들의 신력연동까지 안 되고 있어.” “이……, 이게 주신의 권능이라고?
창조신도 이 정도는 아닌데?”
이게 무슨 사태인지 EOS파워볼 잘 모르는 전투계열 여주신들보다 관리계열 여주신들의 충격이 더 컸다.
당연히 통합권능의 상대는 상급의 주신이나 다수의 주신이기에 모든 권능에 몇 겹의 보호를 걸어놓고 있었다.
이렇게 전투 중에 풀리면 전멸이라서 어떤 주신도 권능으로 관여를 못할 정도로 수없이 방어술식을 겹친 권능인데 이렇게 쉽게 해소가 되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더 황당한 것은 자신들 모두의 연산력을 억누르고 정면으로 제어를 풀었다는 점이다.
힘으로 부순 것도 아닌 섬세하게 술식을 남김없이 분석하고 분해해 버렸다.
차원의 권능 안에서 어떤 주신의 권능도 작동하지 않았고 이것은 동급의 주신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다.

“진정한 차원의 창조신!”
“정말 혼자서 도달하셨나?”
“이제 주신도 아니시네.”
이제 주신이 아닌 예비 창조신인 이상 최후의 수단인 주신살(主神殺)도 무용지물이다.
아마 효과가 절반이하로 급감할 것이고 그럼 신력의 차이를 메울 수가 없다.
허탈한 음성으로 말하는 여주신들의 시선의 바로 앞에 자신들의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시절을 증명하는 과거의 적들이 있다.
어느 정도는 저렇게 포함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설마 정령계 주신들을 전부 데리고 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저들이 모두 본래의 신체를 되찾고 단합해서 덤벼들면 문제가 너무나 크다.
정령주신들의 수만 해도 자신들의 몇 배가 넘고 하위 정령신들도 수가 넘쳐난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들어온 정령계의 주신들 대부분이 자신들에게 신계가 박살나고 신계주신들을 잃었던 전적이 있던 반려들인 철천지 원수들이기에 절대 동맹은 될 수 없고 앞으로 호시탐탐 복수를 노릴 것이다.
거기에 이들의 대표로 있는 이면주신 로키나의 위력도 심상치가 않다.
분명 자신들이 조금 강하지만 조금만 잘못하면 방금 전처럼 모두 소멸을 할 수 있고 정령신들에 대한 통제력도 급속도로 채워가고 있다.
더구나 신계를 만들 수 있는 주신급이상의 강자에 대한 신계주신의 편집증은 이미 비밀도 아니다. 그렇기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상급신의 신력에서 벗어나 주신의 신격까지 갖추면 최후의 수단인 주신살(主神殺)과 합동권능으로도 감당이 안 될 수가 있다.
거기에 가볍게 부순 것으로 보이지만 저 이동요새라고 말하는 거대 괴수신들을 부수는데 전력의 거의 절반을 사용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방어력과 생명력을 보유했다.
저것들을 조금 더 보완해서 같이 덤벼오면 정말 감당이 안 될 것이고 개조나 보강에 소요되는 엄청난 정기와 물자 따위는 아다만티움과 우주수의 창조능력을 갖춘 차원의 예비 창조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신계주신의 독재를 견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큰일 났다.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불리해.’ ‘저것들이-! 자기들이 먼저 침공을 한 주제에 이게 무슨 짓이야-!
여주신들의 동맹이라고 얕보고 덤비다 전력을 다 날려서 결국 마신족에게 망했지 우리가 직접 쳐들어 간 적은 없단 말이다.’ 겨우 신계가 정상화되어 살아볼 만해지니 꼬이는 상황에 억울함과 암담함에 얼굴빛이 어두워지는 여주신들이었다.
그리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간다.

“전투에 참가하여 기존 신계관리주신을 상대로 자신의 강함을 증명한 이면주신 로키나와 무한연금 헤파이스를 신계관리주신으로 임명한다.
신계관리 주신은 이제 전능신족의 가이아나, 전투 여주신 8명, 관리 여주신 4명, 정령주신 2명으로 15명이다, 이제 남은 자리는 단 하나다.
원한다면 신계관리주신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라.” 저 말에 정령주신들의 눈빛에서 치솟는 투기를 보면서 이제 머리가 아파오는 여주신들이었다.
그래도 저들의 가세로 이제 최고위 신계는 재 기능을 다하고 신들의 발전은 가속화될 것이다.
하나 원수인 정령신들도 혜택을 받고 그러면 그만큼 자신들의 위기도 커간다.
자칫해서 패배해서 죽기라도 하여 신격이 내려가면 성향 상 바로 직위를 조정할 것은 분명하고, 그럼 신력증가효과가 너무 차이가 나서 한번 벌어진 수준차이를 좁힐 수도 없다.
필사적으로 강해지지 않으면 바로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인 것이다.
뭐라고 반대의 말을 하고 싶지만 저 두 명은 분명 자신들과 비견될 정도의 강자들이다.
힘으로 저항하려고 해도 자신의 통합권능조차 간단한 결계와 압도적인 연산력으로 풀어버릴 정도로 강대하게 창조신에 도달한 차원의 예비 창조신에게 통할 리가 없다.
그러니 골치가 아파오는 것이다.
아픈 과거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뒤를 쫓아온다고 혀를 차면서 말이다.
신계 전체가 진동을 시작한다.
예비 창조신에 올라선 신계 주신이 영광의 자리에 앉아서 한껏 자신의 신격과 권능을 신계에 쏟아 부으며 발전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위이이이이잉-!
이제 끝과 끝이 시야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어진 주신전에 가득한 신들의 신음소리와 같은 탄성이 밀려오고 있었다.
신체 전체를 채워오는 신력의 파동은 과거 상급신계와는 너무나 달랐다.
그리고 새롭게 신계에 편입된 정령신들의 신력과 신격, 권능이 모두 신계에 융합되고 그 권능을 더해간다.
아직도 초고위 신계로서는 신들의 수가 부족하지만 주신들의 강대함으로 겨우 정상가동의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그 결과 끝없는 정기와 권능의 파동이 신체를 자극하며 발전을 이끈다.
그리고 그 중앙에 무엇보다 높게 올라간 신계 주신의 영광의 자리에 오른손으로 비스듬히 옆머리를 기대고, 왼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를 하얀 찻잔을 마시고 있는 차원의 예비창조신이, 자신의 11겹의 마력의 원과 역시 11겹의 신력의 원을 이중으로 가동하며 한층 융합과 진화를 이끈다.
최고위 신계의 자아가 보조하며 모든 권능을 극한까지 가동시키자 이마에서 빛나는 창조신의 보석이 휘황한 빛을 발하며 드높은 권능을 알린다.
등에서 돋아난 신계 전체를 휘감는 13쌍의 빛의 날개와 13쌍의 암흑의 날개가 그 영역을 경쟁하듯 끝없이 넓어지며 형성해 간다.
신계 전체를 남김없이 집어삼킨 차원의 권능이 그 발전가능성을 남김없이 끌어내며 어떤 발전의 방해요소도 없애간다.
거기에 허공에서 부어지는 우주수의 수액과 떨어지는 아다만티움의 덩어리들은 다시 주신계로 사라지고 그 대가로 무수한 자재와 물질을 토해낸다.
산처럼 쌓여지는 신계의 자료는 순식간에 조합되며 신계 여기저기로 날려졌다.
그렇게 공지 투성이었던 신계의 곳곳에서 무수한 신전이 세워지며 빛이 가득해졌다.
모든 것이 충만해진 신계를 느끼며 찻잔을 크게 기울여서 쭉 마신 신계 주신이 선언했다.
겨우 최고위 신계다운 모습과 신들의 수를 충족시킨 것이다.
참으로 길었기에 감희가 새로웠다.
“이것으로…….”
그러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영광의 자리의 바로 아래 신계관리주신의 존엄의 자리에 모인 여주신들과 로키나. 헤파이스가 살기를 띠우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것이 보인 것이다.
가관인 것이 헤파이스에게 항시 수련하라고 만들어 던져준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로 압축된 행성들이 어느새 무기로 바뀌어 여주신들에게 날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대상은 어처구니없이 자신을 꺾은 토리나였고 날라 오는 족족 받아서 다시 던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거기에 로키나는 시야차단의 로브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로 가만히 오른손을 들어서 중지를 세우고 여주신들에게 욕을 날리고 있었다.
거기에 여주신들도 당연히 온갖 상스런 의지를 날리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원탁의 최고위 신들이 된 정령신황이나 원한이 있는 정령주신들은 당연히 더하고 덤으로 이제 완전히 세력화되어 감격도 잠시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가이아나와 머리를 싸매고 탁자에 머리를 박은 지식의 신의 모습이 지금 이 참담한 상황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자신의 중간계 마도사출신의 신분이라 정상적인 모집은 불가능해서 정령신이든 뭐든 어떻게든 수는 채웠더니 역시 바로 이 꼴이다.
과거의 신계가 웃기는 신계였다면 지금의 신계는 폭발 직전의 무서운 신계다.
전력은 과거의 거의 열배이상이고 이 정도면 자신이 가담하면 어지간한 예비 창조신계는 끝장을 낸다.
아니, 모든 정령신들이 신체를 모두 되찾는다면 창조신계도 상대가 아니다.
그 정도로 강한 투신들이지만 역시 성격들이 모두 개차반이다.
모든 신들이 보는데 최고위 간부라는 자들이 감정싸움중이다.
거기에 휘하의 세력들도 수장들이 저러자 모두 투기가 흉흉할 지경이다.
치솟는 혈압에 머리가 아파 와서 고요히 찻잔을 내려놓고 나지막하게 영창하며 손을 내밀어서 튕겼다.
“차원개벽(次元開闢). 조건은 권능의 제한과 신격의 하락.” 딱-! 빠직-!
“커어억-!”
막 행성을 권능으로 증폭한 신체의 힘으로 더 강하게 되던지려던 토리나가 갑자기 모든 권능이 중지되자 갑자기 가해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로키나의 시야차단의 로브가 그 기능을 정지하고, 흑발의 여주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남김없이 드러나고 여주신들의 의지를 억누르는 강대한 의지의 교환을 막았다.
창조신에 도달한 막대한 차원의 권능이 보이는 모든 권능과 신격의 제한이었다.
드러난 것만 보아도 거의 대신족의 ‘신멸’과 대등한 2써클의 하락과 신력의 제한이었다.
모든 신을 억누르는 그 권능 앞에 헛바람을 집어삼키고 전진 긍긍했다.
단숨에 중급신 이하로 모든 신들의 신격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그래도 주신이라고 저항을 해서 겨우 주신급의 신격을 유지한 신계관리주신들이 경악을 하는 얼굴을 보며 차가운 음성으로 선포한다.
“쓸데없는 정기와 능력을 낭비를 하지 말고 투신답게 목숨을 걸고 신계 정문에서 싸워라!
신력과 정기라도 흡수하여 신계에 도움이 되어라.” 그리고 살기를 배제한 순수한 투기가 신계관리주신들을 압박한다.
거기에 대항하여 신계관리주신들과 몇몇 정령신황들이 투기를 일으켜 저항한다.
그러나 수라장을 건너온 것은 신계 주신도 만만치 않다.
아니, 사투를 거치고 살아남은 처절함만으로는 이 중 누구도 비교할 자가 없다.
그 사실은 어느새 임시지만 최고위 주신의 신격으로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뇌계에서 현장 파견된 관리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정말 죽이고 죽이는 사투에 들어가면 이 관리대상은 너무나 무서워진다.
승산이 없으면 도망치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어떤 수단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이겨낸다.
그리고 도망칠 수 없으면 자신의 육체조차 무수히 희생시켜 살아남았다.
과거 육체마법이라 간단히 불리는 신체와 마력을 교환하여 발동시키는 승리를 위한 자기희생의 마도를 몇 번이나 자행을 했었다.
그러고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여기까지 왔다.
살기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시키는 마도를 만들어낸 그런 존재의 투기를 비록 사투를 경험했다하나 신계 주신으로서 높은 자리에 있던 이들이 감당을 할 수 없다.
결국 투기의 흉험함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조용해진 신계관리주신들과 다른 신들을 보며 선포를 마무리했다.
“차원의 최고위 신계라고 부른다.
신계주신의 신격은 예비 창조신,
신계관리 주신으로 중급이상의 주신으로 13명, 정령주신으로 2명, 최고위 전뇌신 1명이다.
원탁의 최고위 신으로서 이계의 정령신 5명, 환수주신 5명, 정령신황 10명, 정령주신 20명, 주신급 15명, 정령주신급 25명, 대기하고 있는 정령주신급 65명이다.
종합등급을 판정하라.”
우우우웅-!
모든 자료를 분석하여 신계자아에 연결하고 신계자아는 주신계에 연결되어 보고를 한다.
이것이 인정되어야만 정상적인 신계로 운영할 수 있다.
아무리 자신이 최고위 신계이상이라고 떠들어봐야 주신계나 변에서 안 들어주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신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주신급 이상의 존재만을 전력으로 칠 정도로 중시하는 주신계이기에 이 어마어마한 주신급 이상의 존재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과거라면 주신들의 능력은 높지만 수가 적다고 어떻게든 인정을 피할 수 있지만 일반 최고위 창조신의 열배가 넘는 전력이 모인 신계를 무시할 방법은 없는 것이다.
“신계 주신의 신격과 현재의 신계의 구성, 앞으로의 발전을 고려하여 예비 창조신계로 인정합니다.
주신계에서 예비 창조신이 되신 신계주신에게 축하와 급격한 신계의 발전에 경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예비 창조신계로 승급을 하시겠습니까?” 꿈틀-!
역시 인정받았고 의외로 정확하게 예비창조신계라는 평가까지 따라온다.
반란과 폭동을 감수하고 정령계의 신들을 통째로 모집한 보람이 있다.
다 좋은데 마지막에 또 승급이라는 소리에 저절로 인상이 찡그려졌다.
얼마나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는지 상상이 안 간다.
최고위 신계로 올라서는데 본래 천억이 이천억이었다.
예비 창조신계는 말 그대로 창조신성과 규모는 같으나 권능은 낮은 것이다.
그럼 본래 일조에서 이조가 되겠지만 그 차이는 일조이다.
주신성이 아닌 일반성이라면 지역우주단위를 탈탈 털어야 나올 수치인 것이다.
그것도 우주수의 수액처럼 그냥 정기가 아니라 신앙이나 단련을 통한 정기라서 대체도 못한다.
지금 최고위 신계가 된 신계나 거기에 맞게 확장을 마무리한 주신성으로는 절대 불가능이다.
그래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심정으로 묻는다.
“……얼마냐?”
“8조입니다.”
“…….”
정신이 멍해지고 눈앞이 새까매지며 의식까지 흐려지는 것이 머리에 대신족의 신멸포가 작렬한줄 알았다.
주변의 신계관리주신과 신들도 비슷한지 멀쩡하게 자세를 유지하는 신들이 드물다.
다들 황당한지 입을 딱 벌리고 있을 뿐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지불해야 하는 정기의 양에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간신히 열어 다시 물었다.
앞으로 창조신이 되려면 자신이 지불해야할 정기의 양에 목소리까지 떨려왔다.
“얼……, 얼마?
8……, 8조?
왜 2조가 아니고?”
2조든 8조든 당장은 절대 불가능이다.
하지만 2조와 8조의 차이는 자그마치 6조이고 3배다.
이건 신계에 맞는 신력만을 지불하는 주신계의 일반적인 규정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다.
분명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만든 제어일 것이 뻔하다.
당장 허튼 소리를 내뱉는 신계자아를 박살내고 주신계로 쳐들어가고 싶은 심정을 가득 담아 사실여부를 묻는다.
“가장 처참하게 죽고 싶으냐?
아-! 이건 아니지.
으득-!”
얼마나 흥분하고 짜증이 났는지 바로 입에서 본심이 튀어나왔다.
아니, 예비 창조신의 살기가 줄기줄기 아무 제한 없이 풀려나오자 주변의 중급신 이하로 떨어진 신들이 황급히 도망치는 것이 보인다.
하긴 여기 말려들면 주신급이상이 아니라면 부상을 감수해야 하니 나의 실수다.
살기를 꽉 억누르고 최대한 이성을 유지하고 다시 물었다.
“왜 8배냐?
주신계의 지원은 2배가 한계일터?
왜 거기에 4배가 추가로 붙는가?” “대신 영구 소유권을 인정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신계의 발전에 기여한 신계주신에게 주는 포상이며 추가로 주신성의 확보도 가능입니다.
이것은 창조신계의 결정사항입니다.” 쿠우우웅-!
모두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려온다.
신계와 해당 행성은 기본적으로 관리이지 소유가 아니다.
창조주께 받은 신성한 우주를 누가 소유권을 요구하느냐가 바로 신족의 기본방침이고 신계주신이 승급을 하면 자신의 신족들을 이끌고 새로운 신계를 받아서 발전을 시키는 운영의 개념이다.
물론 공을 세워 주신성을 받은 독립신계의 주신도 입장은 같다.
주신계에 승급비를 내고 상위의 신계로 나처럼 발전시키면 일단은 운영권을 인정받지만 같은 신계주신이 새로운 주신성을 추가로 얻으려면 기존 신계를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최고위 신계에서 멈춘다.
조 단위의 승급비를 감수할 수 없고 새로운 창조신성을 받으려면 창조신의 전장에 참가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족이 있는 신계주신은 어떻게든 해결하는 모양이기는 한데 나는 나 혼자서 때워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오른 승급비는 감당이 안 된다.
이러다 창조신의 전장에 가서 본격적으로 싸워야할지도 모른다.
어디가나 홀로 서려면 힘이 들지만 이번에는 도가 지나치다.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드는 것은 정말 이러다 마신계와 구분이 안 가는 것이 아닌가란 점이다.
적에게 빼앗길 것 같으면 자폭을 하라고 하지를 않나, 마신족과 가장 확실한 구분의 개념이었던 소유와 관리조차 같아졌다면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신계주신들과 투신들이 거의 마신보다 더할 정도로 지독하고 파괴적인 전투신들이라 다른 주우주의 여론도 안 좋은데 말이다.
이건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머리가 아파온다.
원인도 알 것 같아서 원망도 못한다.
모든 것이 자신이 대신족의 주신을 단독으로 타도한 덕이다.
그것이 팽팽한 균형과 안정을 무너트리고 급속도로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
덕분에 신계주신에게 걸려있던 신계관리 주신 한 명이 단 하나의 신계관리라는 족쇄가 풀렸다.
비록 주신계로부터 구입이라는 제한이 걸려있지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못 피할 이유가 없다.
이제 이 강함만을 중시하다 못해 마신족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주신들이 넘쳐나는 주신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할 판이다.
아니, 주신들이 여기 모여있는 주신살(主神殺)을 가진 여주신들과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독기만 남은 정령신황들을 감당을 해야 하니, 오히려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그 쪽일지도 모른다.
“사유는 역시 강화된 대신족의 상대를 하다 받은 막대한 피해와 정기의 부족 때문인가?
이번 전쟁의 준비도 있겠군.”
“그렇습니다.
주신계의 지원의 증가로 받은 2배의 정기로 주신계는 유지가 가능해졌으나 전쟁을 준비할 여유정기가 부족합니다.
그 결과 특별히 허락된 일입니다.” “기간한정이란 소리군.
나중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500주우주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최소한 승급비의 하락과 방침이 바뀌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창조신장님께서 공언하셨습니다.” “그것이 최소한 5,000만년이다-!
그런데 직할주신이 관리하는 신계는 왜 제외되었는가?
이런. 어리석은 질문이었군.
전력 확보인가?”
궁극적으로 500주우주가 될 저 주우주와 전쟁을 위해 독립주신보다 완벽히 통제가 가능한 직할 주신들을 모집하기 위한 조치다.
오히려 보수는 더 늘었을 것이다.
하나 자신이 가는 길은 창조신의 길이다.
한번 직할 주신이 되면 엄청난 통제를 주신계로부터 받는다.
그리고 내가 중간계 출신이며 마도사출신인이상 결코 고운 꼴은 못 본다.
아마도 어떤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끝장을 내려고 덤벼올 것이다.
신계와 조직의 속성상 결코 이물질을 용납할 리가 없다.
결국 자신에게 남은 길은 독립신계의 주신으로서 홀로 성장하는 것뿐이다.
그것만이 주신성을 창조할 권능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창조신장이신 가람의 승가람마의 신족발전의 특혜를 온전히 받아 급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자신의 칭호와 차원의 권능, 마도에 신계의 지원까지 얻어 일반적인 성장속도의 100배를 넘어섰다.
다른 주우주나 이계라면 절대 얻을 수 없는 환경이다.
하나 자신의 출신과 칭호의 절대자 특유의 일족을 만들 수 없는 권능의 특수성은 어쩔 수가 없다.
혼자서는 아무리 신계에 아부하고 잘 되어야 500주우주의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처럼 반역자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처분당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으드드득-!”
저절로 이가 갈려지며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차원의 예비창조신이었다.
하지만 답이 없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주신성을 발전시킨다면 말 그대로 영겁의 시간이 들어간다.
8조에 달하는 승급비를 마련하려면 적어도 8억년이 소요될 것이다.
영원히 사는 신들로서도 8세대에 달하는 긴 세월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과연 이들을 이끌고 무사할 자신이 없다.
지금도 자신이 없으면 바로 내전을 벌이고도 남을 것이고 이대로 조용히 점진적인 발전을 노린다면 여유를 찾고 바로 암투를 시작할 것이다.
그런 이들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유일한 해결책일 것이다.
‘신입은 딴 생각을 못하게 굴려야 한다는 말이지.
그것도 불만이 안 생기게 기존 인원도 똑같이 말이야.
승급비는 그 다음에 생각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