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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화 남은 건, 검 한 자루뿐 탑의 검주들의 실력에 대한 엽현의 관심은 비상할 만큼 높았다.
셋 모두 두말할 것 없는 초절정 고수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위와 아래가 있지 않을까?
이때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그녀를 죽일 수 없고, 그녀 또한 날 죽이지 못한다. 이 정도면 대답이 되었느냐?” “…….” “사실 나와 그녀 모두 서로 간의 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일로 바쁜 까닭에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겨루기로 약속이 된 상태지. 하지만… 현재로서는 생각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구나. 네 몸에 붙어 있는 인과지인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지.” 엽현은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여전히 무수히 많은 붉은 선이 몸 여기저기에 붙어 있었다.
다만, 이 액난인과선은 그의 육신에 그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았는데, 이는 엽현이 매우 궁금히 여기는 부분이었다.
어쩌면 자신의 액체(厄體)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볼 뿐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더냐?” 남자의 물음에 엽현이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대답했다.
“오유계가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아십니까?”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 엽현은 다시 한번 주변을 자세히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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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워볼게임사이트 어둠만이 만연한 탓에 어딘지 전혀 짐작이 가질 않았다.
게다가 이미 오유계에 신호를 보내 보았지만 여전히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전음부조차 소용이 없다는 건 그만큼 오유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였다.
이때 남자가 갑자기 엽현을 보며 물었다.
“나는 이 앞으로 계속 가 보려고 하는데 함께 하겠느냐?” “어디로 가십니까?” “그건… 나도 모른다.” 엽현은 할 말을 잃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같이 가잔 말인가?
“후후, 같이 갈 테냐?” 고민 끝에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겠습니다!” “하하, 그럼 가자꾸나!” 남자는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먼저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 뒤를 엽현이 바짝 따라나섰다.
나란히 걷던 중, 엽현이 파워볼실시간 남자를 향해 물었다.
“그런데 왜 검을 타고 가는 게 아니라 걸어가는 겁니까?” 이에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게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는 것이다.” “마음을… 추스른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가 보는 네 마음은 매우 어지럽고 들떠 있는 상태다. 검수의 마음은 언제나 깊은 호수처럼 잔잔해야 하는 법이다. 그러니 천천히 걸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도록 하거라.” “…….” 마음이 들떠 있다!
꼭 남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엽현 역시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검수가 수련하는 것은 검이 아닌 마음이다. 마음이 평정을 유지하면 검은 자연스럽게 더 빠르고 날카롭게 된다.” 이때 엽현이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전에 뇌주를 베실 때의 검은 매우 평범해 보였습니다. 이것은 어째서입니까?” “후후,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십여 만 년의 세월이 응축된 검이었다.” 이때, 엽현이 갑자기 검을 뽑아 들었다.
순간, 검광이 번뜩이고 천 장 밖의 공간이 날카롭게 잘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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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일검(瞬殺一劍)! 실시간파워볼
엽현이 가진 검초 중에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초식이었다.
엽현이 고개를 돌려 남자를 보았다.
“혹시 지적 해 주실 실시간파워볼 것이 있습니까?” “음…….” “아무 말이라도 괜찮으니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이에 남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방금 그건… 검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쓰레기였다.” “…….” “사실 검초 자체는 훌륭하다. 그걸 만든 사람은 제법 뛰어난 무인이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네 검도의 깊이가 너무나 얕아 원래 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할 뿐이다.” 엽현은 굳은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계속 말씀해 주십시오!” “음… 방금 전 검의 속도가 그 정도까지 빠를 수 있었던 건 절반은 네 육신 덕택이었다. 이번에는 육신의 힘을 사용하지 말고 순수하게 검초만을 펼쳐 보거라.” 남자의 말을 곱씹은 엽현은 재차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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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천 장 밖의 공간이 날카롭게 잘려나갔다.
하지만 그 속도는 이전에 비해 매우 느려져 있었다.
이를 확인한 엽현은 표정이 어둡게 변했다.
“네 검에는 많은 것이 섞여 있다. 물론, 육신과 영혼을 수련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 두 가지가 강해지면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검수로서의 너는 다소… 본말이 전도된 상태로구나. 쉽게 말해 육신의 힘이 검도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지. 이는 혈맥 또한 마찬가지다. 너의 검도는 그 자체로는 보잘것없지만, 혈맥지력과 육신의 힘을 동원한 후에는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한다. 쉽게 말하자면… 길을 다소 잘못 든 감이 있구나.” 엽현이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어디서 어떻게 수정하면 좋겠습니까?” “후후, 우선 하나 묻겠다. 네가 되고 싶은 건 검수더냐, 아니면 외공의 대가더냐?” “당연히 검수입니다!” 엽현이 주저하지 않고 대답하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네 육신과 혈맥의 힘을 봉인하는 것이지. 어찌, 해 보겠느냐?” “…….” 엽현은 대답을 망설였다.
육신의 힘과 혈맥지력을 배제해 버리면 전투력이 지금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게 뻔했다.
특히, 신경의 육신과 불사혈맥의 조합은 그를 거의 불사신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조금 전, 액난문 안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던 까닭도, 바로 이 두 가지가 활약한 덕분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 힘을 포기해 버리면 전투력이 반 이상 줄어드는 건 물론, 생존력이 크게 깎일 수밖에 없다.
남자는 말 없이 엽현의 대답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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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택하는 건 당사자의 몫일 테니까.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엽현이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봉인 해 주십시오!” “잘 생각한 것이 맞느냐?” “그렇습니다!” 엽현이 씩씩하게 대답하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좋다.” 남자가 대답한 순간, 한 줄기 가느다란 검광이 엽현의 미간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쾅-!
엽현이 가볍게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의 몸 안에 존재하던 풍마혈맥과 불사혈맥이 곧바로 검기에 의해 봉인됐다.
앞으로는 긴급한 상황이라 해도 이 두 개의 힘은 쓸 수 없으리라!
남자가 엽현을 향해 말했다.
“네 육신의 힘은 봉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건 이미 네가 수련으로 얻은 몸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육신을 완전히 부숴 처음부터 새로 수련을 해나가는 것뿐이다. 이것도 원하느냐?” 이 말에 엽현이 머뭇거렸다.
“부순단 말입니까? 봉인하는 게 아니라?”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단단 해져버린 몸을 어찌 봉인한단 말이냐? 그저 부수는 방법밖에 없지.” 엽현은 이번만큼은 정말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 그의 몸은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이뤄진 결정체가 아니던가?
그런 육신을 파괴해 버린다는 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뜻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 해 보거라. 급할 것 없으니…….” “아닙니다. 지금 바로 부숴 주십시오!” 이 말에 남자가 엽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텐데 괜찮겠느냐?” 엽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럼 좋다.” 말을 마친 남자가 검지를 들어 엽현의 가슴 부분을 가리켰다.
순간,
쾅-!

엽현이 눈을 부릅뜸과 함께, 그의 육신이 산산이 조각나 사라지고, 영혼만 남게 되었다.
신경 급의 육신조차 눈앞의 남자에게는 그저 종잇장에 불과했다.
“그럼 먼저 육신을 재건하도록 하거라.” 고개를 끄덕인 엽현은 곧바로 허공에 가부좌를 틀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실력으로 새로운 육신을 재건하는 일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다. 그렇게 반 시진 후, 엽현은 온전한 육신을 갖출 수 있었다.
자신의 몸을 살펴본 엽현은 다소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나 목숨을 지켜 주던 강인한 육신이 사라졌으니 그럴 법도 했다.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더 이상 불사신이 아님을 자각해야만 했다.
“지금부터 네가 의존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 네가 들고 있는 검뿐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엽현의 얼굴에서 결연함을 발견한 남자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수련 상대를 찾으러 가보자꾸나!” 남자가 앞장서서 이동하자, 엽현이 재빨리 작은 탑과 함께 그 뒤를 쫓았다.
“검수에게는 한 자루 검이면 족하다. 지금부터 마음속에 항상 이런 신념을 품고 있어야만 한다. 검 외에는 모두 짐일 뿐이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순수한 검수가 되는 것밖에 길이 없었다.
왜냐하면, 검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그저 믿을 것은 자기 자신, 그리고 한 자루 검이 전부인 상황!
그렇게 대검수(大劍修)와 소검수(小劍修)는 깊은 성공을 향해 나란히 발길을 옮겼다.

* * 한편, 어느 미지의 성역. 가장 앞에서 움직이던 무변성지의 여인이 황급히 자리에 멈췄다.
무언가를 감지한 것인지 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여인의 표정을 확인한 도 역시 표정이 일그러졌고, 이는 뒤따라온 막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때, 여인이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그 아이 몸에 심어 놓았던 봉인이 사라졌다!” “사라져?” 막념이 의아해하며 묻자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인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성공 깊숙한 곳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안색은 이미 잿빛으로 그을려 있었다.
이때, 도가 갑자기 주먹을 쥐더니, 여인을 향해 달려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 시도는 막념에 의해 무의로 돌아갔다.
“속단할 것 없어. 어쩌면 누군가 그의 봉인을 풀어 준 것일 수도 있잖아?” 막념의 말에 여인이 고개를 저었다.
“내 봉인을 제거할 수 있는 존재는 그 세 사람이 유일하다. 그의 부친은 이곳에 없고, 천명도 액난지인을 찾아 떠났지.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여인은 우울한 표정으로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다들 가급적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지 말자.” 막념이 성공을 응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액난문이 지나갔던 흔적이 여기 남아 있어. 이걸 따라가다 보면 반드시 그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 녀석은… 반드시 살아 있어! 반드시!” 말을 마친 막념은 그대로 빛으로 변해 앞으로 뻗어 나갔다.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널 산채로 찢어 놓겠다!” 도 역시 얼음장 같은 냉기를 풍기며 막념을 따라나섰다.
마지막으로 남은 여인은 먼 곳을 바라보며 두 주먹에 불끈 힘을 쥐었다.
“살아 있어 다오… 제발…….” 여인 또한 붉은 화염을 흩날리며 성공 깊은 곳으로 신형을 날렸다.

* * 이 시각, 남자와 엽현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여전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들은 걸음이 매우 느린 데다, 기운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았으면 산책 나온 범부로 여길 법했다.
그의 곁에 있는 엽현은 마찬가지로 느릿느릿 걸으면서도 계옥탑 안에 있는 액난문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액난문은 얌전히 탑 구 층에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이때, 작은 탑이 홀연히 액난문 앞으로 날아오더니 펄쩍 뛰며 말을 걸었다.
“이봐, 우리 얘기 좀 할까?” “…….” 액난문은 반응이 없었다.
“괜찮으니 지금부터 나를 형님으로 모셔라! 그렇게 하면 주인과 소백이 왔을 때 널 위해 한 마디쯤 해 줄 테니까. 안 그러면 넌 주인한테 맞아 죽거나 소백이한테 흡수당해 사라질 거야. 내 말 듣고 있어?” 액난문은 여전히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에 작은 탑이 액난문 주변을 방방 뛰기 시작했다.
“이봐! 너 벙어리야?” “…….” “헤헤, 한 대 얻어맞더니 바보가 된 건 아니겠지? 나한테 자기가 있는데 좀 줄까?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 이때, 작은 탑이 액난문 앞에 멈춰 서더니, 몸을 가까이 기울이며 말했다.
“아니면 형 대신 아버지라고 불러도 돼! 지금부터 넌 내 아들이다! 아들아, 아빠라고 한번 불러 봐라!” 순간,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액난문이 벌떡 일어나 작은 탑에게로 달려들었다.
쾅-!
탑 전체가 흔들리면서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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